지난해 1만2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3만명을 추가 해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美 현지에서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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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글의 모회사(母會社, Parent company) 알파벳(Alphabet Inc.)은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이는 알파벳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美 현지 IT매체인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조만간 광고 판매 부문(ad sales unit) 직원 3만명을 더 해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미주 지역의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션 다우니(Sean Downey)가 최근 한 회의에서 ‘구글이 광고 영업팀(ad sales team)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물론, 대량 해고(Layoff)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美 현지의 매체들은 구글이 지금까지 운영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온 만큼 대규모의 직원 해고가 조직 개편 계획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구글이 발표한 ‘Google Ads 내에 광고 캠페인과 검색 광고를 쉽고 빠르게 생성할 수 있는 AI 기반의 대화형 광고 챗봇(즉, 생성형 AI 챗봇의 도움을 받아 광고를 생성하는 방식)’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때 구글은 이 AI 챗봇이 ‘광고주의 웹사이트를 스캔하고 효과적으로 관련 키워드, 헤드라인, 세부 설명, 이미지 등을 생성할 수 있어 ‘광고 디자이너’와 ‘영업 전문가’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에 이런 역할을 담당하던 직원들을 더 이상 동일한 규모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챗봇을 공개하고 반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이후 ‘조직 개편 계획’이 언급된 만큼 이 계획에 ‘해고’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그리고 여기에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로 일컬어지는 ‘제미나이(Gemini, 지난 12월 6일 공개)’의 등장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게 만든다.
이번 보도가 단순한 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전체 매출의 80%(2022년 실적 기준) 정도를 ‘광고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알파벳이 구글과 유튜브 등의 광고 플랫폼에 자사의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효율(운영, 재무 등) 개선 효과를 여러 가망 고객들에게 홍보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난해 초에 1만2000명을 해고했을 때, CEO인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지금은 모든 조직에게 어려운 시기입니다. 구글은 지난 25년 동안 이와 같은 시기를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나중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해고되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렇게 대량 해고가 이루어지면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다. 그리고 이는 비단 빅테크 기업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