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이·팔 전쟁’ 논의…푸틴 “팔 주권국가 설립 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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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두 국가 방안’과 맞닿아 공감대 형성 관측…中 “심도있는 의견 교환”
3시간 회담서 시진핑 “러 주권 수호 지지”, 푸틴 “대만은 中영토…확고히 지지”

 

(모스크바·베이징=연합뉴스) 최인영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진핑 푸틴

베이징서 회담 중 악수하는 중러 정상
(베이징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을 마친 뒤 별도 회담을 가졌다. [스푸트니크 통신 제공] 2023.10.18 besthope@yna.co.kr

 

이날 회담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계기로 열렸다. 지난 3월 모스크바 회담 이후 7개월 만의 정상회담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약 3시간에 걸쳐 대화했다고 밝힌 뒤 “경제, 금융, 정치, 국제 분야에서 협력 등 양국 간 많은 의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자세히 논의했다”며 시 주석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포함한 외부 요인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이러한 모든 외부 요인은 공통적인 위협이며, 양국 협력을 강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자지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나 5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비극이자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이 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거나, 적어도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항상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 설립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세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거듭 해법으로 강조해온 만큼, 양 정상이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핵심 현안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 인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민족 부흥의 길을 가고 국가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는 서방 국가들과 다른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작년 2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시 주석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실행하고 중국이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등으로 중국과 갈등 관계인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대만이 중국 영토라는 중국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에 3회 연속 참석한 것은 일대일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중국이 일대일로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말했다고 중국외교부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이 제안한 일대일로가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공재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한 것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연장하기만 하는 미국의 또 다른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에이태큼스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만큼, 이 무기가 전선의 상황을 급격히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점점 더 이 분쟁에 휘말리고 있고, 더욱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졌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왜 에이태큼스를 지원했는가?”라며 “우리가 졌다면 무기들을 도로 가져가고, 러시아에 차와 팬케이크를 마시러 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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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han@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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