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 누가 최초 열상이라고 표현했나? 자상 아닌 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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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2024년 1월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우리나라 의전서열 8위인 야당 대표가 목에 칼이 찔렸다.

당시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가해자 김모(1957年生, 男)씨가 살해의 의도로 이 대표의 목을 칼로 찌르는, 매우 잔인한 상황이다.

특히 김모씨가 공격을 가할 때 들렸던 사운드(Sound)는 평생 잊을 수 없을 듯하다.

공격 이후 김모씨는 즉시 제압됐고 이재명 대표는 목을 잡고 쓰러졌다.

이 대표가 쓰러져 있는 바닥 밑으로 피가 흘렀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이재명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후 아래 ‘참고 1’과 ‘참고 2’와 같은, 이 사건 관련 요약 메시지가 인터넷에서 검색됐다.

그래서 조선일보 등 여러 매체들의 기사와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글을 읽어보니 ‘참고 2’는 경찰에서 발송한 메시지라고 한다(‘참고 1’의 출처는 확인 중이다).

그리고 여기에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열상‘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하 두 개의 메시지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참고 1. 부산대 외상센터 이송 전 상황이 요약된 메시지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
◇ 일시: 2024. 01. 02.(화) 10:27(접수)→ 응급처치 중
◇ 장소: 부산 강서구 대항동 산 1-4
◇ 개요: 가도 신공항 건설계획 관련 질의응답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 과정에서 흉기를 든 사람에게 목부위를 찔린 상태 / 목 부위 1cm 열상 / 의식 명료
– 명지 신호 축구장에서 헬기로 이송 예정 / 부산대 외상센터 이송 예정
– 부산 1호기 10시59분 인계점 착륙 예정

참고 2. 두 번째 발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

[관제센터 📡] [오전 11:11]
<부산 강서, 이재명 대표 부산 방문 중 피습사건 발생(2보) / 의식 있음>
ㅇ 10:27경 가덕도를 방문 후 차량으로 이동 중인 이재명 대표의 목 부위를 과도로 찌른 불상자(6~70대 노인)를 현장에서 검거
– 현장에서 지혈 중(의식 있으며, 출혈량 적은 상태)
– 소방,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
[대테러종합상황실]

출처: e-빠른뉴스(2024. 1. 2. 11:08), 클리앙 댓글(2024. 1. 2.), 에펨코리아 게시글(2024. 1. 2.)

 

정말 궁금한 것은 ‘왜 열상이라는 단어가 사용했는가’이다.

일반적으로 ‘목 부위를 과도로 찌른’과 ‘열상’은 쉽게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다.

이후 당연히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지겠지만, 아무튼 이 ‘열상’이라는 단어 때문에,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에 난리가 났다.

이 단어를 그대로 옮긴 언론사 기자들도 많은 욕을 먹어야 했다. 

평소 ‘열상’과 ‘자상’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친절한 유튜버들의 설명으로 이번 사건을 ‘자작극’으로 해석하며, 피해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욕을 해댔다.

“칼에 찔렸다면서, 열상이래… 자작극이네”, “열상? 나무 젓가락이나 종이로 찌른 거 아냐?”, “열상으로 헬기 이송…?”, “열상 정도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등등

사실 열상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나, 유튜버들은 이 중 하나(아래 첫 번째)의 의미만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열상(熱傷, Burn, Scald)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온도가 높은 기체, 액체, 고체, 화염 등에 데었을 때 일어나는 피부 손상”이다.

그리고 두 번째 열상(裂傷, Laceration)은 “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찢긴 상처)”이다.

물론, 두 번째의 열상도 일반적으로 “칼과 같이 날카롭고 예리한 물건으로 찔린 상처”와 친(親, Friendly)한 단어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상처는 일반적으로 자상(刺傷, Stab)이나 자창(刺創, Stab or Sting)이라 하기 때문이다.

 

참고 영상(2024. 1. 10. 06:02 추가)

 

참고 영상: 오마이TV(2024. 1. 20. 추가)

 

 

 

English version>>

Reporter’s Note: Attempted Assassination of Lee Jae-myung, leader of the Democratic Party of Korea, who was the first to describe the Wound as a ‘Laceration’, not a stab wound??

 

(Reporter’s Notebook) At approximately 10:27 a.m. on January 2, 2024, the leader of the opposition party, who was ranked 8th in the order of precedence in Korea, was stabbed in the neck on Gadeok Island, Gangseo-gu, Busan.

As you can see from the video of him at the time, it is a very cruel situation in which the perpetrator, Mr. Kim (born in 1957, male), stabbed Lee in the neck with a knife with the intention of murder.

In particular, I will never forget the sound when Mr. Kim attacked.

After the attack, Mr. Kim was immediately arrested, and Lee Jae-myung fell down holding his neck.

Blood flowed under the floor where Lee was lying.

Regardless of political stance, this is a very sad and unfortunate.

Since then, summary on the case, such as ‘Reference 1’ and ‘Reference 2’ below, were found on the Internet. So, after reading articles from various media such as the Chosun Ilbo and posts from internet communities, ‘Reference 2’ is presumed to be a message sent by the police.

And here the word ‘laceration’ appeared, which played the biggest role in this incident.

 

Reference 1. Message summarizing the situation before transferring to Busan National University Trauma Center

[Democratic Party leader Lee Jae-myung attack incident]
◇ Date: 2024. 01. 02. (Tuesday) 10:27 (report received) → First aid in progress
◇ Location: San 1-4, Daehang-dong, Gangseo-gu, Busan
◇ Overview: After a question-and-answer session about the Gadeokdo New Airport construction plan, while moving in a car, he was stabbed in the neck by a person with a weapon / 1cm laceration in the neck area / Consciousness is clear.
– Scheduled to be transported by helicopter from Myeongji Shinho Soccer Stadium / Scheduled to be transported to Pusan National University Trauma Center
– Busan Unit 1 is scheduled to land at handover point at 10:59.

Reference 2. Message presumed to have been sent a second time

[Control Center 📡] [11:11 am]
<In Gangseo, Busan, an attack occurred while Representative Lee Jae-myung was visiting Busan (second report) / Conscious>
ㅇ At around 10:27, a man (in his 60s or 70s) who stabbed Lee Jae-myung in the neck area, who was moving to his car after visiting Gadeokdo Island, was arrested at the scene.
– Hemostasis at the scene (conscious, minimal bleeding)
– Firefighter estimate minor injuries due to 1cm lacerations in neck area
[Counter-terrorism General Situation Room]

Source: e-fastnews(2024. 1. 2. 11:08), Clien post’s comment(2024. 1. 2.), FMKorea.com post(2024. 1. 2.)

 

What I’m really curious about is ‘Why was the word laceration used?’

In general, the expressions ‘stabbed in the neck with a knife’ and ‘lacerated’ do not easily go together.

Of course, the facts will be revealed later through an investigation, but in any case, the word ‘laceration’ caused an uproar online, including YouTube.

Journalists who copied this word also suffered a lot of criticism.

Even people who were not familiar with the meaning of ‘laceration’ and ‘stab wound’ interpreted this incident as a play on the explanations of friendly YouTubers, and cursed at Lee Jae-myung, the victim of this incident.

For example, People said, “He was stabbed, and it was a laceration… It’s a self-made play”, “Lacerations? Did someone stab him with wooden chopsticks or paper?”, “He was transported by helicopter because of a laceration…?”, “He was transferred to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because of a laceration? Is he ignoring Pusan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

In fact, laceration is used in two senses, but YouTubers only explained one of these meanings (the first one below).

Specifically, the first one (熱傷, Burn, Scald), as we all know, is “damage to the skin caused by being scalded by hot gases, liquids, solids, flames, etc.”

And the second one (裂傷, Laceration) is a “wound caused by a tear in the skin.”

Of course, the second laceration is not typically associated with “a cut made with a sharp object such as a knife.”

Because these wounds are generally called stab wounds (刺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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