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업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가? 바이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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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계획 발표, 계획대로 된다면 전 세계 3위로 올라서
미국
內 찬반 의견이 엇갈리지만, 정치권에서는 11월 대선을 무시할 수 없어, 
익명의 소식통은 정부(CFIUS)의 검토가 2025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도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세계 철강업계 4위인 전범기업 일본제철(にっぽんせいてつ, Nippon Steel Corp.)이 27위인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123년 역사를 자랑하는 US스틸(U. S. Steel)은 1901년 존 피어폰트 모건(John Pierpont J. P. Morgan)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935-1919)의 카네기스틸(Carnegei Steel)을 인수해 만든 회사로, 한 때 세계 1위였던 美 철강산업의 자부심이자 美 산업화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런 US스틸을 일본제철이 계획대로 인수한다면, 일본제철은 조강(粗鋼, Crude steel, 고로 즉 용광로에서 제조된 가공하지 않은 쇳물) 생산량에서 안스틸(Ansteel,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3위의 철강 기업으로 올라선다.

 

표 1. 세계 철강기업 순위: 조강 생산량 기준(단위: 만 톤)

 Rank Company  Headquarters 2021 2022
1 China Baowu(바오우) China 13,056 13,184
2 ArcelorMittal(아르셀로미탈) Luxembourg 7,926 6,889
3 Ansteel(안스틸) China 5,565 5,565
4 Nippon Steel(일본제철) Japan 4,946 4,437
5 Shagang China 4,423 4,145
6 HBIS China 4,164 4,100
7 POSCO(포스코) Korea 4,296 3,864
8 Jianlong China 3,671 3,656
9 Shougang China 3,543 3,382
10 Tata Steel India 3,059 3,018
22 Cleveland-Cliffs(클리블랜드 클리프스) United States 1,830 1,680
27 United States Steel(US스틸) United States 1,630 1,449

자료: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WSA)
주: 1) 순위(Rank)는 2022년 수치 기준

 

US스틸은 지난해 8월 회사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 북미 2위 철강기업)가 가장 먼저 73억 달러로 입찰했으나 US스틸이 이를 거부했다. 

뒤이어 미국 기업인 에스마크(Esmark, Industrial Conglomerate)가 78억 달러(주당 $35)에 입찰했고, 세계 2위의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룩셈부르크)도 US스틸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일본제철이 141억 달러(주당 $55)로 입찰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이하 ‘CFIUS’)의 심의, 노조(United Steelworkers, USW)와의 협상, 그리고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 중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우선 CFIUS의 심의(審議) 결과다.

 

일본제철

사진: AP 연합뉴스

 

이에 따라, 올해 11월 5일에 실시될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심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CFIUS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외국인 투자를 규제·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외국인 투자가 미국 국가 안보에 우려를 미친다고 판단되면, 해당 투자를 수정하거나 차단(Block)할 수도 있고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가를 권고(Formal Recommendation)할 수도 있다.

CFIUS는 단순히 심의·권고만 하는 위원회가 아닌 ‘수사’와 ‘영장 청구’는 물론, 조사 대상 기업에게 ‘시정조치’나 ‘민사금전벌(Civil Monetary Penalty)’을 부과할 수도 있다.

즉, 위원회 자체적으로 왜곡 없는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CFIUS는 재무부 장관(현재는 재닛 옐런)이 위원장직을 맡고 국방부, 국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등 16개 부처 대표가 참여한다.

즉, 각 부처와 관련된 여러 의견과 정보들이 반영된 심의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래서 CFIUS의 심의 결과를 바이든 대통령이 가볍게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일본 기업이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의 경제는 물론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화당 소속 JD 밴스(JD Vance, 오하이오), 조시 홀리(Josh Hawley, 미주리),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 상원의원들은 지난달 19일 CFIUS 위원장인 재닛 옐런(Janet L. Yellen) 재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CFIUS가 이번 인수를 막아야(Block)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John Fetterman, 펜실베이니아), 밥 케이시(Bob Casey, 펜실베이니아), 조 맨친(Joe Manchin, 웨스트버지니아),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오하이오) 상원의원들도 이 거래를 반대하며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의 결합을 지지하고 있다.

과거 철강산업으로 부흥했던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주 의원들이 주류다.

여기에 철강노조(USW, 노조원 약 120만 명)도 US스틸 경영진이 노조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매각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와의 거래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시장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을 대표하는 자동차혁신협회(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도 지난해 10월 US스틸과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결합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11월 대선에서 이것이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견제와 불안한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일본과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켜서도 안 된다.

그래서 CFIUS의 심의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결정을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이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에서도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CFIUS 검토가 2025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는 추후 밝혀지겠지만,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력과 산업 정책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Executive Summary>>

Will the acquisition of U.S. Steel by Nippon Steel Corporation, a war criminal company, proceed as planned? President Joe Biden’s choice?

 

Nippon Steel Corporation, a war criminal company, announced its acquisition of U.S. Steel, and if it goes as planned, it will become the world’s third-largest steel company,
There are mixed opinions in the U.S. about the deal, but politicians can’t ignore the November presidential election,
According to anonymous sources, the government (CFIUS) review could be extended until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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